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페인 세비야, 카디스 여행 후기(날씨, 세그웨이, Cadiz)

세계여행, 해외 여행, 정보, 꿀팀

by 폴크리 2022. 6. 19. 11:27

본문

스페인 세비야, 카디스 여행 후기(날씨, 세그웨이, Cadiz)

스페인 세비야, 카디스 여행 후기(날씨, 세그웨이, Cadiz)
스페인 세비야, 카디스 여행 후기(날씨, 세그웨이, Cadiz)

세비야는 가기 전에 "너무 멋있다"는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잔뜩 기대했던 곳입니다. 덥단 이야기도 익히 들었지요. 전 예전에 애리조나 사막에서 여름을 나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운 것에 대해 나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비야는 단연코 시원한 계절에 가야 할 도시입니다. 저는 6월 13, 14일에 있었는데, 이미 관광하기에 지나치게 더운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꼭 가장 좋은 때만 갈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저는 세비야는 밤과 아침에 보고 떠나시길 권해드립니다. 세비야가 안 멋진 건 아닌데, 날씨 때문에 너무 힘들면 그 기억이 좋기도 힘든 거 아닌가 싶어요. 제가 론다에서 버스로 세비야에 도착했을 해 숙소에 짐을 풀고 관광 준비가 완료된 시각은 오후 4시. 엄청 더워도 뭐 조금이라도 보자는 생각에 나갔는데, 결국 7시쯤 한 풀 꺾일 때까지 뭘 제대로 못했습니다. 여기는 씨에스타 가지고 될 일이 아니라, 12시부터 7시까지, 특히나 3시부터 5시 정도까지는 야외에 그냥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가장 더운 시간에 두세 시간 쉰다는 건 좋은데, 뭐 한 여서 일곱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겠으니 좀 허탈하더라고요. 문제는 다른 도시에 비해서 실내에서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거였습니다. 네르하처럼 바다가 있지도 않고, 마드리드 말라가 바르셀로나처럼 미술관이 많지도 않고요. 안에서 볼 것은 카테드랄 정도이고 알카사르 역시 사실은 야외니까요. 카테드랄도 (7,8월에는 관람시간이 또 다르던데) 6월까지는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밖에 오픈을 안 해서, 딱 그 더운 4~5시에 실내에 들어가고 싶던 저희는 결국 스페인 와서 처음으로 스타벅스에 들어가 프라푸치노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간다면, 저는 세비야 도착시간을 최대한 늦게, 한 6시 이후로 해서 알카사르 문 닫기 전에 얼른 보고, 나와서 더 기온 내릴 때까지 카페나 바에서 뭘 좀 먹고 쉬고, 야경도 볼 겸 스페인 광장을 구경한 뒤, 밤늦게 있는 플라멩코 공연을 하나 보겠습니다. 그다음에 아침에 얼른 카테드랄 하나 보고 떠날 것 같아요. 이외에서 볼 건 참 많지만요. 한 3~4일 예약하고 왔다가 하루 만에 도망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돌아다닐까? - 세그웨이

또 하나는, 뭘 타고 다니면서 구경할 게 없고 걸어 다녀야 한다는 점입니다. 세비야 가로 구조상, 바르셀로나처럼 투어 버스를 타고 다니기도 적합하지 않고 (버스가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 한계가 있음), 트램이 있어도 기껏해야 도심 몇 정거장 사이만 왔다 갔다 합니다. 도심 구석구석을 탈 것으로 보려면 초이스는 마차인데요, 요금도 만만치 않지만 저는 타고 싶지 않았습니다. 겨우 차양 하나 달려 있을 뿐 덥긴 마찬가지였고, 말똥 냄새가 심했습니다. 제가 세비야 딱 도착했을 때 그 뜨거운 햇살과 함께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말똥 냄새였어요. 똥을 그냥 길에 싸고 다니기 때문에 말똥이 여기저기 널려있는데, 금방 바싹 말라버리기 때문에 막 보기 싫고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냄새는 나지요. 제가 좀 후각이 많이 발달한 편이라 좀 힘들었어요. 뭐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제가 나중에 발견해서 전 쓰진 못했지만 세비야에도 세그웨이 투어가 있습니다. 그루폰에서 가끔 50% 할인해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한 시간에 30유로 두 시간에 50유로입니다. 어느 도시보다 세그웨이 탄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만큼 걸어서 보긴 너무 힘드니까요. 저라면 재미 삼아서라도 세그웨이 투어를 해볼 것 같습니다. 가이드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만 있네요. 트레이닝 15분 정도. 잘 타면 재밌겠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 걷는 것보다 천천히 타시더라고요. 스쿠터를 빌려 다니는 것도 있던데, 어쨌든 저라면 제 다리가 아닌 다른 동력을 이용한 빠른 교통수단을 택하겠어요.

피서 가기 - Cadiz

세비야 좋다는 말이 귀가 팔랑거려서 2박을 예약해놓은 상태고 ave도 예약해놔서 어쩔 수 없이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도저히 세비야는 못 보겠다 싶어서 카디스에 갔습니다. 카디스는 세비야에서 버스로 약 한 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대서양 연안의 휴양도시입니다. 저희는 아침에 카테드랄도 봐야 하고, 밤에는 또 플라멩코 공연이 있어서 매우 짧게 (왕복시간 포함해서 여섯 시간) 다녀왔습니다. 막상 가서 해수욕은 거의 뭐 30분 했나? 하지만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세비야 있다가 카디스 도착하니 무슨 도시 전체에 에어컨 켠 듯한 느낌이더라고요. 카디스도 아기자기하게 볼거리는 있습니다만, 저희는 그냥 해변으로 향했어요. 이렇게 길게 생겼는데, 지도에서 아래쪽이 전부 해변입니다. 한 세네 개의 해수욕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저희는 가장 동쪽 끝 해수욕장으로 갔어요. 그 옆에 있는 공원도 정말 예쁩니다. 낚시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해수욕장은 그다지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피서' 간 거지 꼭 관광을 위해서 간 건 아니었어요. 네르하에 비해서 물이 따뜻한 편이고, 네르하는 자갈/굵은 모래밭인데, 여기는 매우 고운 백사장이었습니다. 세비야에서 버스는 자주, 한 시간에 한대 꼴로 있었던 것 같아요.

Metropol Parasol

제가 무슨 세비야를 못가볼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요, 더워서 너무 고생한 탓에 자꾸 말이 그렇게 나왔습니다만, 세비야는 멋진 도시입니다. 카테드랄과 스페인 광장은 단연 스페인 최고이고요. 제가 가서 못 보고 온 명물을 하나 소개합니다. 저도 워낙 공부를 안 해가서 놓친 게 많아요. 히랄타 탑 올라가서 내려다볼 때 이걸 분명 봤는데도, 뭐 별생각 없이 가보지 않고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아빠가 이것 봤냐 하시길래 그제야 알았습니다. 왜 세비야 있는 동안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안 해줬을까요. 세계 최대의 목조구조물로 최근 완성된 메트로폴 파라솔입니다. 엔까 르나 시온 광장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만들어졌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