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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9박 11일 여행 후기(항공, 호텔, 식사, 렌터카 등)

폴크리 2022. 6. 19. 16:51

미국 서부 9박 11일 여행 후기(항공, 호텔, 식사, 렌터카 등)

미국 서부 9박 11일 여행 후기(항공, 호텔, 식사, 렌터카 등)
미국 서부 9박 11일 여행 후기(항공, 호텔, 식사, 렌터카 등)

가족과 함께 한 9박 11일 동안의 서부 여행을 하였습니다. 중간중간 어려움도 있었지만 참 행복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큰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는 봄방학 기간을 여행 기간으로 잡았습니다. 처음엔 디즈니랜드와 그랜드캐년이 주 관광목적이었는데, 계획을 짜다 보니 욕심이 생겨 다음과 같이 일정을 짜고 구체적인 준비를 3개월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여행 준비부터가 설레는 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United 항공을 이용하여 SFO경유 LAS으로 갔고, 차로 이동하기에는 거리가 먼 LAX-SFO는 국내선으로 이동, 이후 SFO-ICN으로 귀국했습니다. Expedia를 통해 예약했는데, SFO-LAS 항공편이 취소되었는데도(여행 2주일 전 United 항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다가 발견했습니다.) 저에게 알려주지 않아 처음 예약했던 좌석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번 전화로 항의했는데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United항공사에 전화하여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Economy Plus를 예약하여 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여행을 한다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항공사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것이 맘 편할 것 같습니다.

[호텔 & 식사]

Hotels.com을 통해 일정 수준의 가격 범위와 호텔 등급을 지정하고 그중 여행자들의 만족도 점수가 높은 호텔로 압축하여 정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를 제외하고는 인터넷과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호텔로 찾았습니다. 가격 대비해서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이 거의 그렇겠지만, TI 호텔은 1층에 있는 카지노의 혼란스러움과 담배 냄새가 걸렸고, Red Lion과 Holiday Inn LAX는 실내 온풍기 소음이 시끄러웠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샤워꼭지가 고정이라서 아이들 목욕시키는데 좀 어려웠지만 대체로 큰 불편 없이 지냈습니다. 아침식사들은 무료 제공 치고 괜찮았습니다. 첫날 TI 호텔 내 PHO에서 쌀국수와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최악이었습니다. 양은 엄청나게 많은데 짜서 거의 못 먹었습니다. TI호텔 아침 뷔페는 먹을만했고, 윈 호텔 뷔페와 파리스 호텔 뷔페는 대기시간이 한 시간이 넘어서 포기하고 대신 호텔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괜찮은 식사를 했습니다. 미라지호텔 저녁 뷔페는 대기시간 별로 없이 맛있게 즐겼습니다.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 아웃렛 안에 있는 해산물 뷔페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우리 입맛에 맞았고, 그랜드캐년 관광 중 제공되는 점심은 질이 좋지 않았습니다. 디즈니랜드 내 점심식사는 선택의 폭이 좁은데, 네 명이 햄버거와 음료를 하니 $60이 나오더군요. 절대 그 수준의 음식이 아닌데요. 애너하임에서의 저녁은 Garden Grove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럽게 해결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식사(Francisco 등 FW 주변 레스토랑)는 가격이 비싼 만큼 괜찮았지만 역시 전반적으로 짜서 콜라와 디저트를 많이 먹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기대 수준은 많이 낮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렌터카 & 라스베이거스]

Alamo 한국 홈페이지를 통해 7인승 Van을 골드 패키지로 예약하고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도착하여 차를 골랐습니다. 여러 종류의 차에 앉아 보고 좌석의 편안함이 좋은 크라이슬러 Town & Country를 선택했는데, 완전 새 차였습니다. 내부 공간이 넓어 2열은 다리를 쭉 펴고 뒤로 거의 누워서 다녔고, 큰 아이는 3열에서 혼자 누워 편하게 다녔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제한속도에 크루즈 컨트롤 속도를 맞춰 편하게 여행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도착 첫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시내가 그렇게까지 막힐 줄 몰랐습니다. 보통 10분이면 갈 거리를 40분이 지나도 가지 못해 결국 다른 호텔에 발레파킹한 후 벨라지오 호텔로 뛰어가서 O쇼를 봤습니다. 첫 15분은 놓쳤고요. 저는 만족스러웠지만 큰애와 와이프는 시차 적응을 못한 건지 중간에 졸더군요. 15분 간격으로 나오는 벨라지오 분수쇼는 세 번 볼 정도로 웅장했고, TI호텔의 해적쇼도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볼만했습니다. 프리미엄 아웃렛 쇼핑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브랜드들이 최소 절반 가격, 행사 제품은 거의 1/4 가격으로 판매되어 한 보따리 샀습니다. 그랜드캐년은 Grand Canyon Airline 홈페이지에서 가장 비싼 패키지를 예약했는데, 서부 여행 중 기억에 가장 강렬히 남아 있습니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경비행기 공항으로 이동 후 경비행기를 타고 후버댐을 거쳐 그랜드캐년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헬기를 타고 강가로 내려가는 도중의 장관이 백미였고, 보트에서 올려다보는 그랜드캐년 역시 환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아주 좋아했고, 날씨도 좋았습니다.

[샌디에이고, 애너하임, LA]

막내가 라스베이거스-그랜드캐년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열까지 있어서 병원을 갔는데, 예약 없이 가니 4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한국인 의사가 있는 병원을 찾아 바로 진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약국에서 물약 하나 타는데 30분을 기다리면서, 한국의 빠른 서비스가 그립기도 했습니다. 씨월드, 디즈니, 유니버셜을 모두 갈 수 있고 할인폭이 큰 City Pass를 씨월드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입했는데, 날씨에 따라 세 군데 가는 날을 정하기로 한지라, 병원 때문에 오전을 날린 첫날 씨월드를 갔습니다. 샤무쇼를 겨우 보고 몇 군데 구경한 후 마감 시간에 나오니 허전하여 가까운 Ocean beach를 구경했습니다. 석양과 함께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저녁 풍경을 보며 각박하게 사는 제 모습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예상대로 디즈니랜드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관광지였습니다. 막내는 바로 회복했고, 파크와 어드벤처에 있는 토이스토리 총쏘기 어트랙션은 대기시간이 길어도 여러 번 탈 정도로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특히 어드벤처의 3D 총쏘기(Toy Story Midway Mania!)는 저도 몰입할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금요일에 야간 불꽃쇼가 있기 때문에 금요일에 가려했지만 비 예보가 있어 목요일에 갔는데,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야간 분수쇼까지 보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호텔로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실내에서 즐기는 곳이 많은 유니버셜에서 비 오는 금요일에 꽤 많은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압권은 스튜디오 투어 중 나오는 킹콩 4D였습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터미네이터 2는 영화 중간중간 주인공들보다 키 작고 살찐 인물들이 실제로 무대 위를 뛰어다녀서 재밌었고, 슈렉 4D는 얼굴에 물을 뿌려대 난감했지만 아이들은 좋아라 하더군요.

[샌프란시스코 관광]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운전하기 힘들다는 후기도 있고 주차요금도 비싸서 샌프란시스코의 반나절은 페리와 대중교통으로, 둘째 날은 리무진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Red & White 페리를 타고 한 시간 동안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코스가 시원하고 좋은 풍광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종점에서 30분을 기다려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을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했고, 야경을 찍은 후 걸어 내려오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둘째 날 리무진을 타고 금문교 뷰 포인트, 소살리토, 트윈픽스, 오션 비치, 파인아트 뮤지엄, 기라델리 초콜릿 등 주요 명소를 빠른 시간 안에 편하게 돌아보았습니다. 렌터카 대비 효율성 면에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을 카메라에 많이 담았고, 아이들도 의외로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것을 즐겼습니다. 해질 무렵 Treasure island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야경이 참 낭만적이었습니다. 셋째 날 호텔에서 공항까지도 리무진을 이용하여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노트북을 가져가서 병원 검색, 날씨 점검이나 급한 이메일 체크할 때 유용하게 썼고, 공항이나 기내에서 아이들이 지루해할 때 게임기로도 활용했습니다. 휴대용 접이 방석은 비 오는 날 유니버셜에서 워터월드 쇼 볼 때 요긴했습니다. LAS-SFO 항공편 시간 변경의 영향으로 ICN-LAS 좌석이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고 하여 인천공항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에게 항의하자 비슷한 시간대 싱가포르 항공(Alliance)으로 바꿔 주었는데, 기내식이나 개별 비디오 등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했습니다. 기대 수준을 잘 관리하면 여행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과 날씨, 숙박과 음식, 교통상황과 서비스 수준 모두가 완벽해야 최상의 여행이 되겠지만, 어느 하나가 좀 불편하더라도 불편한 대로 그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하여, 오랫동안 떠올리며 음미할 수 있는 서부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이제 어디로 정할까 하는 즐거운 고민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