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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여행 출발, 비행기 탑승까지 후기

폴크리 2022. 6. 30. 07:42

푸켓 여행 출발, 비행기 탑승까지 후기

푸켓 여행 출발, 비행기 탑승까지 후기
푸켓 여행 출발, 비행기 탑승까지 후기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푸켓입니다. 시작은 방콕에 가고 싶었던 저는 항공권을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지만 큰 수확은 없었습니다. 어여쁜 가격의 땡처리 항공권이 떴으나 휴가를 하루 더 내야 하는 일정이라 포기한 후 우울해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78만 원짜리 하나투어 상품권을 30만 원에 파는 천사님을 발견하였습니다. 유효기간이 6월 1일인 상품권을 5월 16일에 덕썹 사버렸습니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하나투어 검색에 돌입하였습니다. 방콕은 최소 출발인원이 2명이 되어야 하는데 하나투어 방콕 에어텔이 너무 비쌌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최소 출발인원이란 게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저같이 혼자 여행 가는 사람은 고생 좀 하셔야 합니다. 결국 5월 안에 상품권을 써야 하는 저는 최소 출발 인원이 채워진 푸켓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푸켓도 한 번은 가보고 싶었으니 괜찮다고 혼자서 토닥거렸습니다. 푸켓 에어텔은 방콕보다 쌌고 커플들의 러시로 예약이 꽉꽉 차있었습니다. 도대체 알 수가 없었습니다. 비행기는 푸켓 가는 게 더 비싼데 왜 에어텔은 방콕이 더 비싼 것일까요? 아무튼 푸켓 에어텔 429000원 + 유류할증료 195000 + 1인 객실사용료 150000 = 774000원. 최저가로 1박에 6만 5천 원 하는 호텔의 1인 사용료가 15만이라서 열받았지만 상품권은 78만 원이니까 6천 원 남은 거 하나투어가 거저먹는 게 조금 짜증 났지만 난 30만 원만 내는 거니까 만족하였습니다. 하지만 상품권이 아니라면 하나투어 따윈 다신 거들떠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다 세퍼와 보자무싸로 단련된 덕분입니다. 이제 간단한? 배경 설명은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여행의 순간들

난생처음 혼자 가는 여행으로 설레고 들뜨고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지 조금은 번뇌하였습니다. 공항에 도착 후 보딩을 끝내고 면세점이 나오자 급 up 된 나는 갑자기 혼자만의 여행이 너무 있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나도 왠지 있어 보일 거라는 착각을 하며 사색하는 표정을 지으려 애썼습니다. 쇼핑에 잠깐 정줄을 놓은 저는 라스트콜을 듣고 나서야 비행기를 타려 9번 게이트로 향했습니다. 게이트 앞에 웬 커플이 껴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짜증이 확 났지만 잘 참았습니다. 일부러 느릿느릿 걸으며 그들의 대화에 집중한 결과 알아낸 것은 이랬습니다. 남자에게 연락하는 여자가 있는데 여자 친구의 경고와 의심에도 불구하고 방금 전 그 여자한테 또 전화가 왔습니다. 몰래 통화하던 남자를 발견한 여자는 둘의 관계를 추궁하지만 남자는 어쭙잖은 스킨십을 계속 시도하며 얼버무리려 하던 중이었습니다. 결국 여자가 남자를 발로 차 버렸습니다. 남자는 정강이를 비벼대며 아무 사이도 아니니 일단 비행기 타고 해명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하지만 얼굴은 이미 별로였습니다. 엄청 아팠나 봅니다. 이미 예약한 거 아까우니까 제발 가서 얘기하자는 남자에게 여자는 그깟 50만 원이 내 감정보다 더 중요하냐며 샤우팅을 했습니다. 천천히 걷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 자리로 가보니 비상구석에 옆자리도 비었습니다. 왠지 "혼자세요?" 물어봤던 아시아나 직원이 나를 배려한듯하여 기쁘면서도 씁쓸하였습니다.

푸켓으로 출발

미리 최고의 사랑을 다운로드하여놓은 노트북과 MP3플레이어를 옆자리에 세팅해놓고 기다리는데 비행기가 안 뜨더군요. 결국 그 커플은 탑승하지 않았고 그들의 짐을 다시 내리기 위해 출발이 45분 지연되었습니다. 독고진을 보면서 기다리니 45분도 후딱 지나가고 드디어 푸켓으로 출발하였습니다.